트위터를 시작하기전에는 트위터에 대한 안좋은 소문만 들었기 때문에 시작해 봤자 나에게 도움이 될 건 없겠다.
라는 생각 이었다. 애초에 페이스북을 하면서 시간을 보내는 것도 굉장히 아까운 시간이라고 생각하고 있었기 때문에 SNS 자체에 그렇게 좋은 감정을
가지고 있지 않았다. 서로 보여주기식 글을 올리는 것도 보고 싶지 않았고, 서로 추켜세워주기 바쁜 댓글창도 내가 보기엔 영 한심 그 자체였기 때문에-
트위터를 시작하게 된건 올해 2월 초, '러브라이브! 라이브뷰잉' 관람을 하고 난 뒤였을거다. 내 주변에는 나처럼 여태까지 덕질을 하고 있는 친구가
이젠 없기 때문에(대부분 탈덕) 뷰잉을 보고 난 뒤, 이 감동과 전율, 그리고 감상등을 공유하고 싶은 사람이 절실했다. 물론 여기저기 게시판은 있지만 그곳들은 마치 소통.. 이라기 보다는 서로 단절 된 상태에서 남이 봐주길 바라는 마음에서 글을 쓰게 된달까. 뭐 그렇지만서도 내가 게시판에 글을 쓰지않은 건 아니다. 나도 하고 싶은 말이 많았기 때문에 감상 등을 게시판에 남겼다. 당연히 남들이 보아주길 바라는 마음에서 였다. 요즘 국내 커뮤니티들은 '친목질' 이라 칭해지는 행위를 막는다. 나와 비슷한 성향의 글이 보이거나 같은 의견을 보이는 사람이 있으면 함께 대화해보고 싶고 여러가질 공유해보고 싶기 마련인데 이런 커뮤니티 게시판에서는 영 불편하다. 물론 쪽지같은 것도 있지만 이것도 굉장히 불편하다.
그렇게 남들이 쓴 감상평을 보며 그날 공연을 회상하던 와중에 트위터에 관련된 글이 올라왔다. 트위터를 이용하면 실제 성우들의 사진이나 소식등을 가장 빠르게 받아 볼 수 있기에 한번 시작해 보려한다는 글. 내가 트위터를 쓰게 될리는 없다- 라고 생각하고 처음에는 성우분들의 계정을 구독해서 받아보는 용도로 사용하려고 시작했으나 게시판에 트위터를 사용하고 계신분들이 계정을 적어놓았길래 별 생각없이 나도 계정을 적어놓았다. 그리고 몇몇 분들의 팔로우.
이렇게 하루, 이틀 시간이 가며 트위터에서 대화를 하다보니 알게된건, 트위터를 이용하는 사람들은 굉장히 많지만 처음 시작을 어떻게 했느냐에 따라 그 많은 사람들의 그룹중 하나에 그룹에 끼게 된다는것. 같은 취미를 가진 사람들끼리 보통 인연을 맺기 때문에 그 인연의 틀에 들어가게 되면 외부의 그룹과는 굉장히 동 떨어진다는것, 물론 자신이 열심히 해서 다른 분야의 사람들과 맺어질 순 있겠지만 트위터라는게 본인이 발행한 글을 팔로워 분들이 보게 되는 지라 관련 분야가 아닌 글을 내가 떠들고 있다보면 언팔로우 되기도 십상이다. 그러다보니 분류별로 트위터 계정을 만들어 사용하는 사람도 많아졌고 아예 공식 앱 자체에서도 여러개의 계정을 관리 할 수 있게 분리가 되어있다.
뭐 예를들면 내가 만약 법조계 분들과 친분을 쌓고 맞팔(서로 팔로우가 되어있는것)을 한 상태에서 취미를 위해 맞팔을 한 트친분들이 '헠헠 마키쨔응!' 하면서 쓴 글을 내가 '이건 RT(다른 트친이 쓴 글을 내 트친에게 다시 트윗해서 보여주는것) 해야해!' 하면서 RT 라도 한다면... 법조계 분들의 타임라인에 '헠헠 마키쨔응!' 이라는 글을 두둥 하고 뜬다는것.... 마치 내 페이스북이 트위터와 연동되는 듯한 섬찟함이다... 다들 이런 상황을 애초에 방지하기 위해 계정을 나눠 쓰는분들도 있다. 뭐 나처럼 그냥 한 계정으로 한 분야(...)만 활동하는 사람들도 많이 있다.
지금은 트위터를 시작하길 굉장히 잘 했다고 생각한다. 내가 절제만 할 수 있으면 이렇게 좋은 소통수단도 없다. 정말 좋은 분들도 많이 만났고 언젠간 이분들을 전부 실제로 뵙고싶기도 하다. 오히려 트위터 덕에 더 많은 정보를 얻고 관심있는 분야에 더 파고들게된 계기가 되었다. 앞으로도 열심히 트잉(?)하겠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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